무이이야 - 변요한
칼춤에 꽃놀이 도화전에 노랫가락 시리게 흥겨운데
오백 년 공들여 애써 온 대업 모두 허사로다!
아비는 칼 맞아 쓰러지고
자식들은 세금에 찢겨 죽고
잿가루 날리는 만월대에
통곡 소리 구슬퍼라!
무이이야! 무이이야! 세상에 묻노니 생사를 가름에
정치와 칼이 다를 게 무어냐?
천중의 이름 없는 새야! 왜 그리도 구슬프게 우느냐?
어차피 들꽃이 진 자리는 찾을 수 없지 않느냐?
무이이야! 무이이야! 세상에 묻노니 생사를 가름에
정치와 칼이 다를 게 무어냐?
천중의 이름 없는 새야! 왜 그리도 구슬프게 우느냐?
어차피 들꽃이 진 자리는 찾을 수 없지 않느냐?
찾을 수 없지 않느냐?